영어학습의 Input과 Output
[디지털타임즈]
우스개 소리로 '수학을 못하면 대학을 망치고 영어를 못하면 인생을 망친다'는 이야기까지 있는 걸 보면 영어가 가지는 영향력을 범위는 단순히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필요조건을 넘어 전 인생 주기에 걸쳐있다는 공감대는 폭넓게 형성되어 있는 듯하다.
어떤 의미에서 '영어'가 대입을 넘어 성공적인 인생에 있어 필요조건이 됐다는 것일까. 일차적으로는 나날이 발전하는 통신 기술에 힘입어 세계가 좁아지며 세계 공용어로 자리매김한 영어로 표현(output) 하며 교류하는 기회가 늘고 가치가 커졌다는 뜻일 것이다. 여기서 한걸음 더 들어가 아웃풋(Output)에 힘을 싣는다는 목표로 어떠한 학습법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대표적인 교수법으로는 상황에 따른 영어 대화를 외우고 프리젠테이션과 디베이트 훈련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의 머리와 마음에서 나오지 않은 내용으로, 평가에 맞춰 걸러진 발표와 토론의 주장을 문구로 만들고, 거꾸로 주입하고, 손의 제스처와 억양 테크닉을 지도한다. 이렇게 '배운' 영어가 세계 무대에서 과연 통할까. 예전에는 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 인력의 절대 공급이 부족했었지만 영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는 인력이 풍부해진 지금은 발음이나 표현이 얼마나 원어민과 비슷한가가 아닌 표현하는 내용 자체의 풍부함, 직간접 경험을 통해 자신만이 쌓아온 배경지식 그리고 주장을 풀어가는 논리력과 사고력이 실력으로 판가름 나는 시대다.
같은 맥락에서최근 이뤄진 숙명여대 TESOL 과정 수강생 대상의 리서치 결과는 주목할 만 하다. 영어가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쓰이지 않는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에서 영어 읽기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 독해력 향상이 아닌 영어 사고력 증진(34%)에 있으며 영어 읽기 실력 향상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원서 읽기(70%)라는 것이다. 결국 모든 배움에 있어 아웃풋의 탄탄함이란 인풋(Input)의 폭과 깊이에 달려 있는데 한글로의 독서 습관이 차후 아이의 사고력과 상상력 발달에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 상식이듯, 영어 원서 독서 또한 폭넓고 깊이 있는 영어 인풋 쌓기에 튼실한 근간이 된다.
또한 어릴 때부터 차근히 쌓아가는 영어 독서 습관은 단순한 영어 학습과 노출을 넘어 영어권 문화의 간접 경험 습득과 동서양 사고의 균형 잡힌 발전을 통해 아이의 생각의 판을 넓히고 '내용'을 채워 자기 생각을 만들고 확대시켜 나가는 데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성장해서 실전에 임해야 할 무대는 앵무새처럼 되뇌이는 영어가 아닌 폭넓은 간접 경험과 논리로 무장한 사고력을 기반으로, 토론하고 설득하고 협상해야 하는 환경일 것이며 여기에서 통하는 영어 실력을 쌓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탄탄한 인풋 쌓기가 선행되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터이다.
인풋 우선의 영어학습 포커스의 변화는 여러 교육 현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주요 시·도 교육청 등 정부 기관에서 발간하는 영어 교육 강화 추진 계획에서도 영어독서 활동을 강조하고 장려, 지원하고 있으며, 많은 일선의 학교에서도 특화된 영어 독서 프로그램을 도입해 영어 독서를 수행평가, 교내시상, 영어동아리 등 다양한 활동으로 풀어가고 , 앞서가는 사교육 기관이나 홈스쿨링에서도 독서를 중요한 영어학습의 기반 요소로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긍정적인 변화들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단언컨대 제대로 된 인풋 없이는 제대로 된 아웃풋도 없다.
글 / 신정화 르네상스러닝코리아 교육서비스 총괄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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